'귀국 앞두고 전사라니···' 한인 군의관 부인 아프간서 잃고 망연자실
<속보>지난달 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플로렌스 바콩 최 대위의 남편 최종현 소령은 메릴랜드 출신이며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.<본지 4월 1일자 A-3면 참조> 또한 성이 당초 알려졌던 조씨가 아니라 최씨로 밝혀졌다. 특히 숨진 플로렌스 대위는 오는 7월 아프가니스탄 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. 샌디에이고 해군의료센터에서 비뇨기과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는 남편 최종현(미국명 제이 최) 소령은 부인의 전사 소식이 전해진 뒤 메릴랜드 콜럼비아 소재 부모 집에 머무르고 있다. 지인들은 “최 소령이 1일까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부인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 아프가니스탄군의 총격으로 숨진 최 대위의 유해는 2일 델라웨어 소재 도버 해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며, 장례식은 내주로 예정돼 있다. 메릴랜드에서 중·고등학교를 졸업한 최 소령은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1년 6개월 전부터 샌디에이고 소재 해군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. 그는 필리핀계 부인인 플로렌스 바콩 최 대위와의 사이에 3살 난 딸 크리스틴을 두고 있다. 최 소령은 볼티모어에서 한의원을 운영한 고 최재석씨의 장남이며, 누나인 매기 최는 국무부 소속으로 주한미대사관에서 영사로 근무하기도 했다. 또한 모친인 최영선씨는 볼티모어 소재 셰라톤 호텔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. 최씨 가족을 잘 아는 주변 한인들은 “부친 최재석씨가 어려운 이웃들을 돌봤으며, 유언으로 자신의 시신을 병원에 기증했다”고 전했다. 당시 해군사관학교에 재학중이던 최 소령은 “군의관으로 일해야 하는데 수술할 때 마다 아버지 생각이 날 것”이라며 시신기증을 반대했지만 결국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등 효성이 지극하다고 이웃들은 입을 모았다. 허태준 기자